[2019년 신년사]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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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Date |
-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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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신년사
“일 천 번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맞이할 한림원”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기해년(己亥年)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와 국가·사회의 행복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2019년에도 건강과 신의, 희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모든 노력과 시간이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과 교육, 산업의 현장에서 매순간 성실을 다하시는 한림원 회원님들께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자랑스러운 회원 여러분, 
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국가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과학기술에서 찾아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하는 의무도 여전합니다. 또한 과학연구 본연의 목적인 앎의 지평을 넓히고 다음 세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변치 않는 우리의 소명입니다.
특히 각 분야 연구리더들로 이루어진 우리 한림원은 보다 큰 역할과 책임을 맡아야 합니다. 우리 한림원이 설립 후 사반세기 만에 수백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선진국 한림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함께 만든 대한민국의 경쟁력 덕분이었으며 또한 열정과 헌신으로 길을 만든 선배 과학기술인들의 공입니다. 이제 우리도 연구현장은 물론이고 국가사회와 국제무대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국민들의 삶 속에 살아있는 과학기술을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존중받는 과학기술인이 되어야 합니다.
과기계에서 국가사회문제에 대한 정확한 과학기술적 지식과 분석을 제공하고 이에 기반 한 해결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선 국민들로부터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언론에 보도된 과기계 뉴스는 연구윤리 이슈였습니다. 극소수의 문제라는 억울함도 있겠으나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과 의무가 높아지는 만큼 과기계도 보다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신뢰를 쌓아야 환경, 에너지, 식품, 보건, 안전 등 국민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과기계의 충언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림원은 지난해 과학기술계 내에 인권 의식 강화를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 국내 정책토론회와 국제심포지엄 개최, 정책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인권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보고서를 발간했고, 과학기술계 최대 국제인권기구의 정례회의인 ‘국제과학인권회의’를 유치, 개최했으며, 정책토론회도 두 차례 열었습니다. 특히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국내외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한 ‘Korea Science Week 2018’은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과학기술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019년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이 삶의 편의성 뿐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권리도 신장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 및 자문사업과 국제교류협력사업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사회 현안에 대해 석학들의 전문적 식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특히 국가경쟁력과 산업역량 강화에 일조해야 합니다.
각국의 기술개발 경쟁 격화에 따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새로운 산업을 이끄는 기술의 수준과 경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요국은 새로운 관점의 국가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I-Korea 4.0)’을 통해 국가 전반의 변화를 모색 중이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기술수준, 법·제도적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정책들이 기술별, 주체별로 제각각 추진되는 것은 극복해야 할 한계입니다.
이를 위해선 연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도 필요합니다. 각 연구기관 또는 연구책임자가 스스로 연구기획 기능을 갖추고 글로벌 혁신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주제와 유망분야를 창출해야 합니다. 
한림원은 지난해 정부 부처와 함께 새로운 R&D과제와 시스템을 위한 기획연구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수한 연구자들과 젊은 과학자들을 비롯한 현장의 연구자들의 집단지성과 식견을 이용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과학난제를 발굴하고, 또 10년·20년 후 미래한국을 만들 새로운 영역을 찾는 과제들입니다. 
2019년에는 과학기술계 리더로서 한림원이 전체 과학기술계 및 사회 전반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보다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또한 국가의 과학기술 및 산업 혁신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와 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림원은, 과학기술자는 경계 없이 활동하는 개척자이며
국가보다는 인류, 사상보다는 지식을 생각해야 함을 꾸준히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 과학기술계는 여전히 정치, 행정, 산업, 여론 등에 종속되어 움직입니다. 세계과학기술 정책의 화두가 ‘지속가능성(SDGs)’일 때 ‘4차 산업혁명’에 매몰되었으며, 선진국들이 생명과 자연현상의 근원을 밝히는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불가능한 도전을 과감히 이어갈 때 기초연구비를 두고 내부에서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을 벌여야 했습니다.
한국이 진정 ‘추격·모방형의 과학’에서 벗어나 ‘선도·창의형 과학’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자율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문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연구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주제와 연구자의 역량, 연구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시스템을 위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역할에 참여해야 하며, 눈앞의 연구비보다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해내겠다는 의지를 지켜야 합니다. 
한림원은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변화의지와 열정이 연구생태계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하겠습니다. 정책연구 및 자문, 국제교류 및 협력, 인재양성 등의 사업에서도 이를 오롯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회원 여러분, 
2019년, 우리 한림원은 또 한 번 변화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회원들이 뜻을 모아 선출한 다음 리더는 지금의 한림원에 필요한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참여이며, 한림원의 영속성은 회원들의 참여로부터 비롯됩니다. 한림원의 가장 큰 힘이자 근간은 각 분야 전문가들인 우리 한림원의 회원인 만큼 한림원 본연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귀한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한림원을 대표하여 2018년 한 해 한림원에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지원과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2019년도 한림원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더욱 전진하는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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