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항 교수는 시상사업을 위해 매년 10,000달러씩 총 10년 간 기부를 약정했다. 김 교수가 AASSA 발전을 위해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0년 인하대 정년퇴임 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1억 5000만 원을 기부했고,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에도 발전기금을 전달할 만큼 평소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퇴임 이후 한림원 총괄부원장직을 역임할 당시에도 기관 발전 및 직원 복지를 위해 기부한 바 있으며, AASSA 사무총장(2012~2016) 및 회장(2016~2021)으로 있는 동안 AASSA를 위해 후원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초 튀르키예 지진 피해로 인한 성금 모금 때에도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여 참여했다.

김유항 교수가 이번에 구체적으로 여성과학자상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부한 것은 AASSA 사업을 이끌며 얻은 경험과 안타까움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AASSA는 창립 초기부터 양성평등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한림원이 주도하여 각국의 여성과학기술인 정책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고, 아시아 각국에서 시니어·주니어 여성과학기술인을 추천받아 멘토링 연결을 위한 책자를 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AASSA 안에서도 G20 국가 등 선진국은 그동안 양성평등에 진전이 있었으나 중진국·개도국, 특히 중앙 및 서아시아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심해서 여성들이 과학자로서 성장하는 데 제약이 많다”며 “경력 초기의 젊은 여성과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국외의 권위 있는 학술행사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견문을 넓히고 인맥을 쌓아 연구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하지 않고 AASSA의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한림원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에 걸맞게 개도국을 비롯해 세계 과학기술계에 우리나라가 기여하는 것도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AASSA를 통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우리나라가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림원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AASSA는 현재 회원기관들을 대상으로 2024년 시상공고를 안내하고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