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의 대표적인 인재양성사업인 ‘한림원석학과의 만남(이하 석학강연)’이 700회를 지나 순항 중이다.

석학강연은 일선 학교에서 한림원으로 강연을 신청하면, 한림원 석학들이 직접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최신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강연하고 과학기술인의 삶과 진로에 대해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데이터사이언스, 합성생물학, 기후변화, 마이크로바이옴, 나노과학 등 강연의 내용과 형식이 강연자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과학 분야 전문 정보 뿐 아니라 과학기술자의 역할과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폭넓게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차례 참여한 학교들의 재신청 비율이 높아 해가 갈수록 학교들의 참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22년을 기준으로 1년 간 총 85개교 8,450명의 학생이 강연을 수강했으며, 올해는 총 218개교에서 신청하여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3년에는 최종 선정된 전국의 80개 고등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중 75건(93.7%)이 일반고등학교이며, 44건(55%)을 지역 학교에서 진행한다. 한림원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율도 점차 높아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사 신청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서울에서 284km 떨어진 순천의 강남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유전자교정을 이용한 실명치료 기술의 현주소’를 주제로 강연한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연구하는 과학자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먼 곳에 가서 강의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그 학생이 미래에 과학기술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