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부] 故 조의환 박사 회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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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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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안광덕 (KIST 초빙연구위원)
조의환 박사님의 회상록을 집필한 필자는 한국과학원[현재 KAIST]에서 행한 첫 입시를 통하여 1973년에 화학과 제1회 학생으로 입학하여 교수님의 지도로 처음으로 석사(1975년 8월)/박사(1979년 2월) 학위를 받았고 문하생의 대표로서 은사님을 회상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1979-2009년 사이에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정년퇴임한 후에 현재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는데, KIST에 32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 홍릉 지역 지근 거리에서 조박사님을 모셔왔습니다. 은퇴 후에도 옛 과학원 건물 1층 사무실에 자주 나오시던 조박사님이 2년 전 2009년 8월 초에 74세 연세로 영면하시니, 은사님과 같은 고분자 학술 분야 연구에 종사하며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렇게 은사님 생전의 행적에 관해 되돌아보니 은사님 모습이 생생하고 만감이 서리고 있습니다.
조의환 박사님은 1936년 2월에 충남 논산군 채운면 산골에서 출생해서 2009년 8월 7일 금요일 새벽 서울대 병원에서 응급수술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방부 과학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서 3년간 병역복무로 근무하였습니다. 1961년에 도미하여 유학의 길에 올랐고, 1962년에 당시 전세계 고분자 학문의 중심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Polytechnic Institute of Brooklyn[현재 뉴욕 공대]에 입학하여 1966년에 고분자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미시간대학교의 Macromolecular Research Center의 포스닥 연구원으로 연구에 종사하였고, 1968년부터 고무화학회사인 Uniroyal사의 중앙연구소에서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1972년 귀국하여 새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에서 2001년까지 30년간 교수를 역임하였고, 이후 명예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조박사님은 평소에 학문과 사회상에 폭 넓은 지식과 깊은 애정을 갖고 해학과 달변으로 저희 문하생 및 후학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고분자 학술 연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국내 고분자 학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셨고, 선비 정신으로 가르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고분자 과학에 관하여 깊은 안목과 뛰어난 통찰력, 또한 미래 발전에 대한 혜안으로 연구실험을 지도해 주셨고 현재 유행하는 세포 및 생물모방 기능 고분자에 대한 연구를 누구보다도 먼저 선구적으로 1980년대 초에 시작하였습니다.
조박사님은 화공과 배경의 공학도 기질과 전공인 고분자화학에서 배운 고분자 합성의 치밀한 기질을 잘 융화시켜 화학/화공의 해박한 지식으로 교육과 학술연구에 남 다른 공적을 쌓았습니다. 조박사님은 그간 훌륭한 교육 및 학술 활동으로 국내 고분자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적을 인정받아 과학의 날에 정부의 국민훈장 목련장(1983년)과 과학기술훈장 창조장(2006년)을 받았고, 고분자 과학 분야의 탁월한 학술연구 업적으로 한국학술원상(2000년) 및 한국고분자학회에서 제1회 상암고분자상(1996년)과 공로상(2004년)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조박사님의 활달한 성격으로 전개되는 그 흥미진진한 고분자화학 개론은 첫 강의 시간에 잘 튀어 오르는 고무공과 잘 안 튀는 고무공 또한 작은 골프공을 실제로 보여주면서 이에 얽힌 큰 분자량의 고분자 이야기로 시작 되었고, 인간의 의식주에 밀접히 관련된 고분자 물질에 관한 이야기, 나아가서 지구의 생명체와 대자연의 기본 구성물이며 인간 생명의 핵심 물질로서 자리하고 있는 생체고분자 화학의 중요성 등, 우리 모든 고분자화학 연구실 문하생이 평생 고분자 학문에 몰두하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1972년 서울 청량리 홍릉에 새로 설립된 한국과학원에 부임하여 구내 아파트에 사모님과 세 자녀와 함께 거주하시며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초창기 과학원 제자들은 과학원 구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조박사님과 자유로이 만날 수 있었고, 밤에도 실험실에 나와서 연구 지도와 토론에 참여하셨고, 실험실을 같이 사용한 평생의 화학과 동료이신 바로 옆 사무실의 (고)심상철 교수님과 같이 청량리나 종로5가 뒷골목 연탄 불고기집에서 두 연구실 학생들과 술자리에 흔쾌히 어울리시곤 했지요. 평소에 운동을 즐기시어 골프는 평생에 은사님의 건강을 지켜준 생활의 반려자와 같은 역할을 하였고, 다른 여러 운동으로 축구, 농구, 테니스 등에도 기량이 좋아 선수로 뽑히셨고 ‘공박사’로 불릴 정도라 합니다.
과학원 초창기에 정말로 열악한 연구 상황에서 무에서부터 시작하여 기초 실험 기자재와 기본 연구 설비를 갖추느라 남다른 고생을 하셨습니다. 천연에서 얻어지는 견사에서 세리신을 추출하여 화학 처리 실험하였고, 갑오징어의 큰 뼈를 밤새 알칼리 가수분해시켜 키틴을 추출하여 멤브레인 투과실험을 수행하셨고, 고령토 표면 처리, 나일론 6의 모노머 캐스팅 실험 등 부족한 실험 기재로 국내에서 가능한 실용적 연구 실험을 주로 수행하셨습니다. 조박사님은 항상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탁 받아 고분자화학 실험실이 재정적으로 여유 있게 운영되도록 조치하셨습니다. 정부 기관이나 한국과학재단에서 제공하는 연구비는 젊은 교수들 몫이라 말씀하셨고 꾸준히 산업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연구비 유치에 노력하셨습니다. 따라서 많은 기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성공적으로 산업화된 과제도 다수 있습니다. 
조박사님은 연구논문 발표 및 출간 시에 저자로서 교수님 본인과 학생 이름 단 둘만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교수님은 주저자/공저자로서 들어있고 제1저자인 학생은 실제적 연구 수행자로서 명백해진다고 하시며 연구의 책임과 담당 학생의 연구업적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학회의 공개 강연회 석상에서는 늘 연구한 제자의 이름을 강조하고 연구결과는 실험한 학생인 “동업자”의 업적이고 본인은 협조자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조박사님은 항상 사리에 분명하시고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일면으로 제자에게 확실한 사표가 되셨습니다. 은사님은 1980년대 후반기에 KAIST의 대전 이전 시에는 여러 동료 교수님의 뜻을 대표하여 이전에 반대하는 앞장에 서게 되었고, 이전하는 본원에 대하여 서울 분원이라는 시설을 확보하여 급조된 신소재공학과에 남아서 다시 대전으로 통합하기까지 10여 년간 어려운 연구생활을 영위하셨습니다. 한창 활동할 나이에 서울 분원에서의 부실한 연구 환경과 지병인 당뇨병 치료로 인하여 조박사님의 왕성한 연구 활동에 제한이 되었던 것은 국가적인 커다란 손실로 치부됩니다.  
조박사님의 KAIST 고분자화학연구실 출신 문하생들은 평소 은사님의 소신을 받들어 "고분자를 경작하는 모임"으로서 고경회(高耕會)를 조직하였습니다. 연구에 매진하는 농부로서 고분자 학자가 “새 봄이 왔구나!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고경회 노래)와 같이 회원이 모이면 합창으로 노래하듯이 항상 저희 고경회 회원은 은사님의 뜻 깊으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문하생은 조박사님의 회갑기념 강연회(1996년 2월; 자료 1)와 정년퇴임기념 강연회(2001년 2월; 자료 2), 고희기념 강연회(2005년 5월; 자료 3)를 홍릉 분원 캠퍼스에서 성대히 열어 은사님의 학문적 뜻을 높이 받들었습니다. 회갑/정년퇴임 강연회에서는 은사님과 오랜 친분이 있는 저명한 고분자 과학자로서 해외에서 백종숙 교수(미국 코네티컷 대학), 후앙 바오통 교수(중국과학원), 아베 교수(일본 동경공대), 쿠니타케 교수(일본 RIKEN)를 연사로 모셨고, 국내 연사로는 진정일 교수, 김성철 교수, 윤도영 교수님을 초청하였습니다. 이 때 고경회 제자 가족들이 참여하여 기념연회를 성대히 베풀고 매우 아름답고 유쾌한 시간을 즐겼습니다. [회상록 참고자료에 학술 강연 프로그램 소개]
조박사님은 지금까지 160여 편의 고분자화학 관련 논문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였고, 고분자화학 연구실에서 학생을 지도하여 박사 40명과 석사 49명 총89명의 제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은사님의 KAIST 고분자화학연구실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해외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도 23명이 됩니다. 과학원이 1973년에 개원되면서 조박사님의 제자가 1회에 1명, 2회에 2명, 3회에 3명, 4회에 4명, 5회에 5명, 6회에 5명씩으로 늘어났고 이후에는 대개 3명의 제자를 받았습니다. KAIST의 대전 이전 시까지 55명의 제자를 받았는데, 1990년에 18회로 입학하여 1996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성호 박사가 화학과의 마지막 제자였습니다. 다른 교수와 달리 여학생 제자를 한명도 받지 않으신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서울 분원의 신소재공학과에선 1991년(19회)부터 1998년(26회)까지 34명의 제자를 배출하였습니다. 
2001년 2월에 정년퇴임을 하시고 명예교수로서 대전의 본교 화학과와 서울대 화학과에서 고분자학 강의를 맡으셨고, 평소에는 전부터 계시던 서울 홍릉 분원 사무실에 나오셔서 독서로 소일하셨습니다. 2009년 8월 5일 수요일에도 분원 사무실에 아침에 나오셨다가 점심 때 자리를 떠나신 후 서울대 병원에 갑자기 입원 수술하게 되어 사무실 책상 정리도 못하시고 7일 새벽에 세상을 영영 작별하시게 됩니다.
가정과 생활 철학
충남 논산의 산골에서 태어난 선생님은 유년 시절에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이사하시어, 아현국민학교와 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부친 조종휘와 모친 정현화 사이에 태어나 여동생을 두었고 배천 조씨 가문의 종손으로서 연만한 나이에는 종친회 일에도 열의를 가지셨습니다.
서울대 공대 화공과에 진학한 후 4학년 재학시 1957년에 고분자 학자이며 후에 인하대총장,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성좌경 박사님이 재직하던 당시 상공부 산하 중앙공업연구소 (후에 국립공업시험원) 유기화학 실험실에서 실험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영향으로 고분자 과학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화공과 졸업 후에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신병 훈련과정을 마치고 서울 노량진에 소재한 국방부 과학기술연구소의 연구실에 배치되어 3년 동안 연구실 생활로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되는데, 이때 페놀-포름알데히드 축합반응을 수행하면서 고분자 합성실험과 연구에 관한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국방부 과학기술연구소 시기에도 부소장인 성박사님 지도로 일하게 되어 특별한 인연이 생겼고, 이후에 미국에 유학하여 계속적으로 고분자 분야 공부와 연구를 계속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9번] (고)성좌경 박사님은 1976년에 창립된 한국고분자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학회장으로 선임됩니다. 
1961년에 미국에 유학하여 우여곡절을 거쳐 고분자화학 전공으로 1966년 중반에 박사 학위 연구를 마친 조박사님은 친구의 소개로 김홍자 여사와 뉴욕에서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십니다. 곧 이어서 그의 은사를 따라 미국 중서부 Ann Arbor에 위치한 명문 미시간대에 포스닥 연구원으로 부임하여 이듬해 1967년 7월에 첫 딸 내리양을 출산합니다. 미시간대에서 지낸 2년 후, 1968년에 동부의 뉴져지 주에 위치한 고무회사인 Uniroyal사에 정식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조박사님 부부는 장남 재혁군을 1972년에 출산하시고, 당시 정부의 해외 과학자 우대 유치정책에 의거해 1972년 9월 귀국하여 서울 홍릉의 한국과학원에 부임하셨고 과학원 아파트에 살면서 1974년에 차녀 소정양을 출산하시어 안정된 가정을 이루게 되십니다.
조박사님의 문하생들은 매년 5월에 가족 동반한 고경회 정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조박사님 부부와 졸업생 가족들이[결혼한 부부-어린 아이, 미혼인 총각, 신혼부부 등] 홍릉 과학원 기숙사의 동산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재학생이 모임을 준비하고, 사회에 갓 진출한 그 해의 졸업생이 나타나고, 앳된 신부를 대동한 신혼부부 제자, 유모차에 데리고 온 아이, 뛰어 다니는 좀 큰 아이, 그리고 해외 유학으로 안 보이다가 다시 나타난 제자 가족 등 ... 이제는 연만한 제자들이 모이고, 제자의 장성한 자녀가 결혼하여 은사님처럼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고경회 모임에선 은사님이 본인도 회비를 내야 한다며 항상 수표를 준비해 오셨지요. 연말에는 고경회 송년회가 열리고 조박사님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학문적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 그야말로 고담준론으로 강의보다 더 감각적인 새로운 연구 동향과 인생의 가치를 설파하시곤 하셨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근래엔 설날 이후] 문하생들이 모여 청담동 자택으로 저녁에 방문하여 신년 세배를 드리고 잘 차려낸 양주를 들며 은사님의 해박한 인생과 사회에 관한 말씀을 장시간 듣는 경우가 많았지요. 고분자학회가 지방에서 열릴 때엔 문하생들이 은사님과 같이 저녁에 즐거운 모임을 갖는 때도 1980-90년대에 있었습니다. 
조박사님이 고희의 연세를 넘기시고 서울 분원 1층 사무실에서 2006년 초에 작성하신 평소의 인생지론으로 ‘2등이 되라’고 설파하신 인생에 관한 철학의 일면을 나타낸 글을 다음에 소개합니다: “二等의 哲學” [참고문헌 3번]
“오늘날 우리들의 生活 주변은 一等이라는 槪念, 즉 금메달, 首席, 超一流라는 말들이 너무 흔하게 회자되고 있다. 은메달, 次席, 二流라는 말은 意味가 그리 없는 말하기도 싫어하는 槪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東洋哲學의 傳來의 思考方式에서 보면 二等이라는 槪念이 君子의 美德으로 생각되어 졌었다. 二等은 금메달과 동메달의 中間인 은메달에 해당되고 이는 中庸과 통한다. 中庸은 “不偏不倚(불편불의)”, 즉, 치우침이 없고 미치지 못함이 없다는 뜻이다. 子程이 말하기를 中이란 天下의 正道이고 庸이란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니 天下의 定理라 하였다. 또 仲尼는 “君子는 中庸을 지키지만 小人은 중용에 反(반)한다고” 했다. 人生을 살아 갈 때 中庸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여겨졌으니 孔子가 말하기를 “天下의 國家도 고루 다스릴 수 있고, 爵祿(작록)도 사양할 수 있고,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中庸을 지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中庸의 槪念은 지키기는 어렵지만 亂世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立場에서 볼 때 좋은 哲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미국과 일본을 못 따라가고 二等 기술국가로 여겨지고 있고, 一等 국가들을 따라가려고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 기술개발 경쟁에 있어서 선두를 유지한다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一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二等보다 10倍의 努力과 돈이 들기 때문이다. 二等은 一等이 成功한 예만 bench marking해서 따라가면 되고, 無數한 실패의 예를 따라야 할 必要가 없다. 즉, 二等은 경제적이란 뜻이다. 美國의 先進기업에서 project의 성공률은 5%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는 10개의 project 중에서 한 개가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얼마나 人力, 자원, 시간의 낭비인가? 우리는 二等으로 남자! 돈 덜 들이고, 조금 덜 먹고, 便安하게 살자.
보통 사람, 이게 中庸이라는 말과 통한다. 너무 날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기거나 처지지도 않는다.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서 편안하게 살면서 이 社會에 봉사하는 사람, 이 얼마나 멋있는 市民인가? 이 社會는 몇 명 안 되는 秀才들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지는 부족한, 미치지 못하는 사람의 社會도 아니다. 二等들의 社會인 것이다. 高分子科學이 어찌 보면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꽃이라고 불리는 분야는 아니다. 화학에서 물리화학이나 유기화학을 먼저 따지고 난 다음 高分子化學을 들먹이는 것이 보통이다. 오늘날 새롭게 전개되는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高分子 素材는 막강한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너무 떠들지 말고 실속을 차리자. 二等을 즐기자. 君子의 길을 걷자. 그러나 中庸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언제인가 모르는 사이에 一等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유학 시절의 추억
[조박사님 본인의 글: 참고문헌 4번]
1962년 여름 본인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 뉴욕의 Brooklyn Polytech에 유학 가게 되었다. 大學 四學年 때 故 成佐慶 박사님의 工業硏究所의 有機化學科 實驗室에서 1年 동안 고분자에 관한 실험을 했고, 이어서 卒業 후에도 國防部科學硏究所에서 成박사님 밑에서 일을 했는데, 이때 고분자에 관한 세계적 학술지 Journal of Polymer Science라는 잡지가 Brooklyn Poly에 그 편집 사무실이 있는 것을 알고 polymer에 관해 공부하려면 Brooklyn Poly로 유학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Polytechnic Institute of Brooklyn의 애칭으로 Brooklyn Poly라고 불렸는데, NY대학 이공학부와 합처져서 현재는 NY Polytechnic University라고 부름]
당시 유기 고분자 합성으로 명성을 날리던 C. G. Overberger [CGO] 교수가 본인의 박사과정 (1962∼1966.10) 지도교수였다. CGO 교수는 미국에서 고분자 합성화학의 선구자인 Illinois 대학의 C. S. Marvel 교수 밑에서 박사 과정을 했고, MIT에서 A. Cope 교수 밑에서 post-doc을 하고 Brooklyn Poly의 교수로 부임했다. CGO 교수는 1964년에 미국화학회 회장을 가장 젊은 나이에 역임했다. 1967년에 그는 Michigan 대학 화학과에 교수로 부임하여 미시간대에 Macromolecular Research Center를 설립했고, 후에 연구담당 부총장을 지냈고  Ann Arbor에서 일생을 마쳤다. [CGO 교수: 1920년 출생- 1997년 서거] 편집 책임자인 CGO 교수가 미시간대로 가면서 Journal of Polymer Science의 편집 사무실도 따라서 미시간대로 이전하였다. 1966年 10月에 筆者는 final defense를 마치고 Michigan 대학으로 post-doc을 가게 되었다. CGO 교수가 1967年 봄에 Poly를 떠나 Michigan 대학 화학과의 책임을 맡고 부임할 豫定이어서 선발대로 일찍 가게 되었다. 1967年 봄에 학생 10여 명 정도가 Ann Arbor로 옮겼다. Overberger 교수는 Ann Arbor에 부임하여 곧 Macromolecular Research Center를 설립하고 수십 개의 산업체를 유치하여 consortium을 만들어 연구소를 支援하게 하였다. 후에 한국에서 미시간대의 CGO 교수 연구실에서 포스닥 연구원으로 일한 분으로는 한국고분자학회장을 지낸 아주대 한만정 교수와 안광덕 박사(본인의 제자), 장영환 교수, 경북대 김우식 교수가 있다.  미시간대에서 CGO 교수에게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으로는 2명이 있는데, 서울대 재료과의 장지영 교수와 기업을 경영하는 권병도 박사가 있다.  
본인은 Brooklyn Poly에 도착한 가을 Overberger 교수를 지도교수로 정하고 “Optically Active Imidazole-Containing Polymers”라는 課題로 논문실험을 시작하였다. 이 합성 고분자 효소에 관한 연구는 고분자 학계의 태두로 명성을 빛낸 Herman F. Mark 교수의 idea로 그는 일찍이 생물 효소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그 합성 model을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이 Brooklyn에 처음 도착했을 때 후에 LG화학 중앙연구소장을 지낸 화공과 학우인 최남석 박사가 1年 전에 到着해 있었다. 당시 이 학교에는 한국 학생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한국 대학을 잘 몰라서 학생을 받을 수가 없었다. 당시 Brooklyn Poly엔 최박사 이외에 화공과 3年 선배이신 박영덕씨가 있었고, 조의원씨와 송원률씨가 part-time으로 化學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잠시나마 Brooklyn을 다녀 간 분들도 아주 드물었는데, 여름 學期에 workshop에 들려 가신 高大 化工科의 金容駿 교수님이 계셨고 1年 동안 Morawetz 교수 실험실에 머물렀다 가신 李衡奎 박사님이 계셨다. 당시 李 박사님은 釜山大學에 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분이 얼마 전에 북한에서 돌아가신 고분자 학자로 비닐론 발명자인 李升基 선생의 弟子이다.
Brooklyn Poly에서 C.G. Overberger [CGO] 교수 연구실은 약 30명의 인원으로 여러 가지 연구 topic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post-doc이 15명 정도로 대부분 유럽의 여러 나라와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일본 학생이 7∼8명이나 되었는데 모두 정규의 학위과정 학생은 아니었고 일본의 産業體에서 파견된 분들이었다. 이들 중에는 京都大學 卒業時에 總長賞을 받은 山本直木가 있었는데 후에 Teijin(帝人)의 專務를 지냈다. H. Maki씨는 三井化學 中央硏究所長, 西村씨는 東洋紡의 硏究所長을 지냈다. Post-doc을 한 사람 중에는 독일 Mainz 대학의 H. Ringsdorf교수가 있고 京都大學 總長을 지낸 西島교수가 있다.
Brooklyn Poly는 1970년대 들어 그 활력을 잃게 되어, Overberger 교수가 미시간으로 움직이고 난 후에 M. Goodman 교수가 떠났고, 다음 Oster 교수도 Poly를 떠났다. 1970∼80年代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여러 대학에 polymer program이 개설되어 여러 대학에서 고분자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게 되었다. Overberger의 弟子인 E. Pearce가 교수로 부임해 와서 Brooklyn Poly의 고분자연구소장도 지냈고 근래에 美國化學會의 회장도 역임했다. Brooklyn Poly에서 Pearce 교수의 한국의 제자로는 고분자학회장을 지낸 서울대 재료과의 조원호 교수와 대한화학회장을 역임한 순천대 고분자공학과의 도춘호 교수 등 그 외 몇 분이 더 있다. 
본인이 post-doc을 마치고 뉴져지 주의 Uniroyal Research Center에서 일하고 있을 때, Brooklyn Poly의 化工科에는 韓昌大 박사가 교수로 부임해 있었고, 특히 서울대 卒業時 總長賞을 받은 白種淑씨가 Morawetz 교수 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여성 고분자 과학자 백종숙 박사는 후에 MIT 재료과 교수를 거쳐 코네티컷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당시 Poly의 전기과 에서 공부하던 羅正雄 박사가 있었고 본인과 같이 KAIST 교수로 부임하여 후에 광주과기원의 원장이 되었는데, 이 분도 서울大 졸업 때 大統領賞을 받았다. 귀국하여 본인과 평생을 옆에서 같이 지냈던 유명을 달리한 KAIST 院長을 지낸 沈相哲 교수도 KAIST 화학과 교수로 부임하기 전에 잠시 Poly 화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했었는데, 심교수는 서울大 卒業 때 大統領賞을 받았다.
여기서 본인에 관련된 해외 석학들을 소개해 보면, 中國 長春應用化學 硏究所의 黃符同 (Huang Baotung) 교수는 CGO 교수의 Brooklyn Poly 부임 초기 학생이었다. 그 후에 황교수는 중국에서  學術院士, 人民代議員이 되었고 中國高分子 學界의 대표로서 알려지게 되었다. 황교수는 고령에도 본인의 2001년 停年退任 강연회에 백종숙 교수와 같이 초대되어 초청강연을 해주었다. 또한 당시에 M. Goodman 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일본 고분자학회장을 역임한 東京工大의 Akihiro Abe 교수는 본인의 회갑기념 심포지움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주었다.
연구 활동
조박사님 평생의 많은 연구 업적 중에 가장 돋보이는 업적은 고분자의 미세화학구조를 제어하여 기능 특성화를 가져오는 고분자를 설계하고 적절히 합성하는데 있습니다. 원하는 특성을 구현하도록 고분자 구조를 설계 재단하고 궁극적으로 실험실에서 합성하여 특수한 기능성을 갖는 고분자를 합성하는 아름다운 순수 연구과제입니다. 이러한 Tailor-Made Polymer에 관한 창의적 연구로 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새롭고 특이한 구조의 고분자를 합성하여 고분자 학문 발전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특히 조박사님은 새로운 반응성 단량체를 합성하여 화학구조를 정밀하게 조정한 개환중합[Ring-Opening Polymerization]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업적을 이룩하였습니다.
조박사님의 대표적인 연구 활동은 지환족 고리 또는 헤테로 고리 모노머를 잘 설계하여 새로운 구조의 고분자를 합성하는 연구로 훌륭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게 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3각형, 4각형, 5각형 고리 화합물에서 출발 하여 특수한 구조의 새로운 고분자를 만드는 연구결과는 고분자를  설계하고 재단하여 원하는 구조의 고분자를 실제로 만들어 내는 이 분야 고분자합성 연구의 진수로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조박사님은 국내외 고분자 관련 학술대회에 한국 대표로서 초청 받아 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은 강연 제목으로 여러 번 발표하였습니다: "Exploratory Ring-Opening Polymerizations: Synthesis of Microstructure-Controlled Polymers". 이런 연구결과로 한국고분자학회에서 학문 달성에 의거한 최고의 학술상으로 제정된 제1회 상암고분자상(1996년)을 수상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6번] 또한 이 연구 결과는  2000년도에 고분자 분야 총설로 해외의 국제 학술지인 Progress in Polymer Science에서 출간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10번] 교수님 연구실에서 수행된 고리열림 중합반응연구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사한 단량체를 이용하여 세계의 저명한 고분자 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라다칼 중합반응에 기반을 두었지만, 양이온-음이온 고리열림 반응도 이용 되었고, 지글러-나타 촉매를 이용한 고리열림 반응에 관해서도 조박사님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여 흥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참고문헌 5번]
생체모방 고분자[Biomimetic Polymers]와 광학 특성 고분자[Optically Active Polymers]의 연구 등 여러 가지 고분자 합성에 관한 연구로 다양한 생물 및 광학 기능성이 부여된 고분자 연구를 수행하여 국내 고분자 학술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조박사님이 항상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 생물 기능 고분자에 관한 연구는 처음에 지도교수인 Overberger 교수 실험실에서 박사학위 연구로 이미다졸(imidazole) 작용기를 이용한 광학 활성을 갖는 생물 촉매 기능 고분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이래로 국내에서도 선도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생물모방 기능성 고분자에 관한 연구는 액정성, 양친매성 단량체를 이용하여 자발조립[Self-assembly] 현상에 의한 고분자화 합성 베시클을 형성하는 창의적 연구로 요사이 유행하는 소위 Bionano 연구 분야의 선도적 연구를 1980연대부터 수행하였고, 21세기에 활발해진 전 세계적인 바이오테크 산업의 발흥을 일찍이 예견하였습니다. 
조박사님은 정년퇴임 이후에도 그간 연구해온 고분자 구조 및 합성 방법을 기본으로 특수 구조의 액정 고분자와 광학 특성이 우수한 전자정보 기록/저장용 플라스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2005년 5월에 문하생들의 모임인 고경회에서 주최한 고희기념 강연회에서 조박사님은 은퇴 후에도 연구한 다음의 두 가지 연구 결과에 대해 강연하시고 논문을 남기셨습니다: (1) 미세구조가 조절된 에틸렌-비닐신남 에스터 공중합체 [Microstructure-Controlled Ethylene-Vinyl Cinnamate Copolymers: Their Synthesis and Application to Liquid Crystal Alignment]; (2) 광학적 활성을 가지는 놀보넨 유도체들의 합성과 그들의 부가중합 [Synthesis of Optically Active Norbornene Derivatives and Their Addition Polymerization]. 이 회상록 말미에 조박사님과 제자들이 작성한 총설목록을 기입하여 평소에 관심 있게 공부한 전문 분야를 보였습니다. [자료 4]
조박사님은 은퇴 후에도 과학자로서 젊어서부터 계속적으로 관심 가져온 지구상의 생명체의 발생 기원에 관하여 숙고하고 공부하고 연구하여 나름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론을 만들어 작고하시기 1년 전 2008년에 ‘고분자 과학과 기술’지에 발표하셨습니다. 아직도 전세계 인류 과학자가 찾고 있는 유전인자인 생체 고분자 성분의 DNA/RNA가 어떻게 지구상에서 생명현상을 나타낼 수 있게 되었는지, 이 지대한 난제 '생명체 기원'의 의문에 대한 한 단편적 해법으로 주형중합(template polymerization)에 의한 유리한 합성법을 예로 들어  다음의 주제로 발간하였습니다: “生의 起源(Origin of Life)에 대한 한 高分子 科學者의 發想” [2008; 참고문헌 2번].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고분자 학자의 도전적 발상을 강조한 조박사님이 한 노과학자로서 고민한 발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되었습니다:
“문제는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생명체들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오늘날의 종교는 지구에 국한되는 편협적인 입장인데 좀 더 범주를 넓혀 우주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창세기는 지구의 탄생이 아니고 우주의 탄생, 그 무한한 에너지의 공급으로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 본고는 일생동안 고분자를 공부한 노병이 하염없이 생각해 본 현대 과학이 명확히 못 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생각을 미숙하고 거칠지만 정리하여 본 것이다.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기본 물질이 고분자라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의 기능을 도식적이고 개괄적으로 설명하던 수준을 넘어서 분자론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수준은 유기화학의 메카니즘적인 수준에서 보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한다. 생명체의 이상 현상을 정확히 설명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함에 있어서 분자론적 설명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생(生, life)의 현상 중에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아직도 원시적인 추측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문제로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문제가 있다. 오늘날의 분자생물학자들이 과연 이러한 설명가지고 만족할 수 있을까? 가장 큰 미궁의 문제는 거대분자(macromolecules)가 어떻게 해서 생성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생활성 고분자들은 다성분계로 정확한 서열로 이루어지는 매우 큰 분자량의 거대 공중합체(multi-component copolymers of precisely controlled sequence)인데, 오늘 날의 고도로 발달된 합성기술로도 이러한 고분자의 합성은 아직 난제로 되어 있다. 더군다나 고분자를 이루는 반응들은 열역학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반응이어서 자연적으로 일어나기는 더 더욱 어려운 반응이다.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으로는 오히려 해중합반응이 유리하다. 가장 가능성이 크고 이용 가치가 있어 보이는 방법으로는 주형중합이 있다. 생화학이나 분자생물학에서 보여주는 알려진 단백질의 생합성이나 핵산들이 형성되는 과정은 모두가 주형중합반응이다. 이 방법은 물론 서열을 생명 현상에 맞게 조절하도록 절대 필요하지만 열역학적으로도 매우 유리한 반응으로 보여진다. “생의 신비”를 풀기 위해서는 심오한 고분자 화학적 연구가 필요하며 미래 고분자 학자들의 도전 분야임에 틀림없다“.
산업계 연구개발 활동
고분자 관련 산업은 기술집약적 고부가 소재산업 분야인데 조박사는 학술적인 기초연구를 주로 수행하면서도 산학협동 기술개발에도 적극 참여하여 1977년에는 한일합섬과 공동연구로 “아크릴섬유의 흡습성 증진에 대한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1980년에는 나일론 섬유 제전성의 연구로 폴리(옥시알킬렌)디아민을 기초연구로 시작한 후 나일론 중합에 적용함으로서 (주)코오롱에서 나일론 섬유의 물성 개량과 공업화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비디오 테이프 제조용 우레탄 수지 접착제의 개발연구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주)SK, 삼성자동차, 대림산업, 삼성종합화학 등과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정년 퇴임 이후에도 LG화학연구소의 수탁연구로 환상 올레핀 중합을 이용한 차세대 광학 소재에 대한 연구 및 광배향막 고분자 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항상 산업계와 공동연구를 통하여 실용성이 큰 고분자 재료기술을 개발하여 국내 고분자 산업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또한 정부의 ‘장기 경제사회 발전계획 1979-1991’의 수립에 참여하여 한국의 석유/고분자 공업 분야를 담당하였고, 경제기획원의 ‘석유화학 공업의 장기전망’에 대한 검토 작업(1979)에 참여하였으며, 경제기획원의 도입기술 및 기타 기술의 전문적 평가에도 자문을 하였습니다. 이 회상록 말미에 조박사님의 고분자화학 연구실에서 수행한 ‘기업수탁연구 과제 목록’을 기입하여 과학원 초기부터 정년퇴임 시까지 기업과 공동으로 정력적으로 수행하신 전문 연구 분야를 열거 하였습니다. [자료 5]
교육과 학회 활동
조박사님은 한국과학원에서 기획실장을 잠시 맡으신 적은 있지만, 결코 다른 보직을 마다하고 학문과 연구에 전념하고 학생의 지도와 강의에 열중하였습니다. 국내 학술회의 활동에도 매우 열심히 참여하시어 화공과 출신으로서 드물게 자연과학 계열의 대한화학회에서 편집간사와 간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중요한 학회 활동으로는 1976년에 설립된 한국고분자학회의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같은 해 10월 8일 서울 청량리 홍능의 한국과학원 2호관 101호 대강의실에서 열린 창립총회를 주관하였습니다. 이 때 필자는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석사 과정 학생들과 같이 사소한 회의 비품 준비에서부터 등록대의 회원 접수 일까지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하였고, 이 후에도 이런저런 학회의 업무와 학회지 편집에 관한 일 등 여러 간사직을 맡게 되었고 평생 동안 고분자학회의 운영에 깊이 관계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창설된 고분자학회에서 조박사님은 초대 학술편집위원장(1977-78)을 맡은 이후 부회장(1989-90) 및 회장(1991)을 역임하여 국내외 학술 교류를 통한 고분자학회의 성장 및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초대 편집이사 및 초대 편집위원장으로서 고분자학회 최초의 학술지 “폴리머”의 창간(1977)을 주도하였고, 또한 영문학술지 ”Korea Polymer Journal” (현재 “Marcromolecular Research”)을 창간(1993)하여 초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고분자 학술 분야 연구를 국제적으로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필자 역시 이 때 편집에 관련하여 보진재 같은 출판사에 직접 찾아다니며 활자의 홋수 모양까지도 보정하며 학술지 편집과 발간에 일조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한국고분자회는 현재 등록회원수가 4000명 이상인 역동적인 학회로 성장하였고, 춘추계 총회/학술대회에는 2500명 이상의 등록회원이 참가하고 12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는 수준 높은 세계적 학술단체로 발전하였습니다. 
조박사님은 대한화학회의 업무에도 활발히 참여하여 전문기술지 “화학과 공업의 진보”의 편집간사(1973)와 학회의 운영 책임자인 간사장(1986)을 역임하였으며, 화학회 내에 순수 고분자 화학 연구자를 위한 고분자화학분과회를 1988년에 창립하였고 초대 분과회장을 맡아 국내 고분자 화학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고분자학회에서 주관한 첫 국제학술회의 IUPAC Polymer Symposium(1989년 6월 서울 롯데호텔 개최)의 학술위원장을 맡아 국내 500여명/외국 230여명이 참가하는 성공적 학술회의를 운영했고, 이 국제학술회 및 1996년에 전세계적 고분자학회의 제일 큰 규모로 열린 IUPAC MACRO Seoul '96 학술대회에서 조박사님은 한국을 대표하여 기조강연자로 발표하였습니다.
趙義煥 敎授 回想錄 자료
자료 목록
자료 1. 조의환 교수 회갑기념 심포지움
자료 2. 조의환 교수 정년퇴임기념 심포지움
자료 3. 조의환 교수 고희기념 심포지움
자료 4. 총설 목록
자료 5: 기업수탁연구 과제 목록
자료 6: 참고문헌
자료 1. 趙義煥 敎授 回甲記念 Symposium:
”고분자 미세구조 제어와 기능 특성화”
장소: 한국과학기술원 - 서울分院 강당
날짜: 1996년 2월 9일
주최: 고경회
1. Synthesis and Applications of Alternating Aromatic Copolyimides 
- 이서봉 박사 (한국화학연구소)
2. 기능성 고분자 기술을 이용한 벤쳐기업 전략
- 정광춘 사장 (주/잉크테크, 해은화학연구소) 
3. Spatial Configuration of Flexible Chains Involved in an Anisotropic  Potential Field and Their Thermodynamic Roles
- Akihiro Abe 교수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4. Humidity Sensors Using Polyelectrolytes Membrane
- 공명선 교수 (단국대) 
5. Phase Separation and Morphology Development during Curing of  Toughened Thermosets 
- 김성철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6. Design and Research Trends of Organic and Polymeric Ferromagnets
- 김정수 교수 (충남대) 
7. Exploratory Ring-Opening Polymerization:
Synthesis of Microstructure-Controlled Copolymers
- 조의환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분원)
자료 2. 조의환 교수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움: 
“Advances in Polymer Chemistry”
장소: 한국과학기술원 - 서울 홍릉 캠퍼스
날짜: 2001년 2월 23일
후원: 한국과학기술원 기능성고분자 신소재연구센터 [소장 김 성 철]
초대의 글: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의 趙義煥 교수님께서 
이번 신춘에 정년을 맞이하시게 되었습니다.  
고분자 과학의 발전을 위하여 지난 28년간 헌신하신 
조의환 교수님의 영예로운 퇴임과 늘 말씀하시듯 새 출발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정년퇴임 기념연을 마련하였습니다. 
여러분을 초대하오니 부디 참석하셔 주시기 바랍니다.
학술 심포지움: 오후 1시 30분 [2호관 SUPEX 경영관]  
정년퇴임 기념연: 오후 6시 [2호관 아트리움]
1. 좌장: 김성철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Luminescence Properties of Novel PPV Derivatives  
- 진정일 교수 (고려대)
2. 좌장: 안광덕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Advances in Fluorescence and UV Reflection Spectroscopy in Polymer  Characterization  - 백종숙 교수 (미국 University of Connecticut)
3. 좌장: 이범종 교수 (인제대)
Ultrathin Organized Films and Spatio-Temporal Materials Research at  RIKEN  - Dr. Toyoki Kunitake (일본 RIKEN)
4. 좌장: 박찬언 교수 (포항공대)
New Insights in Conformations and Dynamics of Polymer Molecules in  Amorphous Melts   - 윤도영 교수 (서울대)
5. 좌장: 조창기 교수 (한양대)
Synthesis and Polymerization Activities of Some Lanthanocenes
- Prof. Baotong Huang  (Chinese Academy of Science)
6. 폐회사: 조의환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자료 3. 조의환 교수 고희기념 심포지움
장소: 한국과학기술원 - 서울 홍릉 캠퍼스 [2호관 국제회의실]
날짜: 2005년 5월 14일(토)  오후 2:00 ~ 6:00
고희기념연: 오후 6시 [2호관 아트리움]  
주최: 고경회
1)  기념사 (4회, 정광춘, 고경회 회장)
2)  김진봉 (6회, 전남대): A Case of Venture in Photonics
3)  김영재 (9회, 대덕전자): New Phase of PCB Technology 
4)  송기용 (15회, 삼성종기원): Development of LED Technology at Samsung Electronics
5)  조의환 명예교수 (KAIST 화학과): Two New Electronic Materials Systems
6) 진정일 교수 (고려대 화학과): 축사
자료 4. 총설 목록
1. 조의환, “New ring-opening polymerizations for copolymers having controlled microstructures”, Prog. Polym. Sci. 25 (8),  1043-1087 (2000).
2. 조의환, “Nylon 개발 50주년: 그 개발과정과 의미”, Polymer(Korea), 13 (4), 287-302 (1989).
3. 안광덕, 조의환, 김기채, “주형고분자를 이용한 분자인식”, 화학과 공업의 진보, 27 (12), 821-827 (1987). 
4. 조의환, 박재근, “합성 고분자 베시클”, 화학과 공업의 진보, 26, 604-612 (1986). 
5. 조의환, “새로운 고리화합물의 개환중합 [Exploratory Ring-Opening Polymerizations]”, Polymer(Korea), 10 (5), 455-460 (1986).
6. 조의환, 안광덕, “R. B. Merrifield와 고체상 펩티드 합성법“ 화학과 공업의 진보, 25, 471-476 (1985). 
7. 조의환, 김청수, 김기채, “단분자막과 누적막 [Langmuir-Blodgett Membranes]의 제법과 응용”, Polymer(Korea), 8 (6), 363-372 (1984).
8. 조의환, “Group Transfer Polymerizations”, Polymer(Korea), 7, 276-279 (1983). 
9. 조의환, 신재섭, “키틴을 이용한 효소막”, Polymer(Korea), 6 (3), 181-187 (1982).
10. 조의환, 김진봉, “활성화된 Cyclopropane 유도체 중합”, Polymer(Korea), 5 (1), 16-19 (1981).
11. 조의환, 강흥섭,  “고분자의 전기전도성”, Polymer(Korea), 4 (5), 364-371 (1980).
12. 조의환, 공명선, “아세틸키틴: 그 제법과 막의 성질”, Polymer(Korea), 4 (4), 331-336 (1980).
13. 조의환, 김정수, “강탄성 섬유”, Polymer(Korea), 4 (1), 17-28 (1980).
14. 장석규, 조의환, “고분자 촉매”, Polymer(Korea), 2 (4), 167-178 (1978).
15. 조의환, 안광덕, “폴리포스파젠 (Polyphosphazenes): 다양한 기능을 갖는 새로운 반무기고분자”, Polymer(Korea), 2 (3), 105-120 (1978). 
16. 조의환, 이문호, “고분자 주형 합성”, Polymer(Korea), 2 (1), 7-19 (1978).
17. 안광덕, 조의환, “고분자 의약: 약리 작용성 고분자”, Polymer(Korea), 1 (6), 253-267 (1977).
18. 조의환, 장석규, “액정방사”, Polymer(Korea), 1 (5), 207-216 (1977).
19. 장석규, 조의환, “열가소성 탄성체”, Polymer(Korea), 1, 15-28 (1977).
20. 조의환, 박찬언, “고령토 표면처리와 충전제 작용“, 화학과 공업의 진보, 16, 83-89(1976). 
21. 안광덕, 조의환, “중합체 시약: 비용해성 중합체를 이용한 유기합성”, 화학과 공업의 진보, 15 (5), 245-260 (1975). 
22. 조의환, 우성일, “중공사 섬유 기술”, 화학과 공업의 진보, 14, 314-321 (1974). 
23. 안광덕, 조의환, “나이론 12의 합성과 물성 및 용도”, 화학과 공업의 진보, 13 (5), 280-285 (1973).
자료 5. 기업수탁연구 과제 목록
1. 흡습성 및 흡한성 아크릴섬유의 개발 (1977-1978년)– 한일합섬㈜
2. SERICIN SEPARATION and CHARACTERIZATION (1977-1978년)– IFS
3. 자성 테이프 제조용 특수 폴리우레탄수지의 폴리올 연구 (1) (1979-1980년) –선경화학㈜
4. 자성 테이프 제조용 특수 폴리우레탄수지의 폴리올 및 수지 합성에 관한 연구 (2) (1980-1981년)–선경화학㈜
5. 폴리(옥시알킬렌)디아민의 합성에 관한 연구 (1980-1981년)–코오롱㈜
6. 폴리에스텔/폴리에텔로 구성 되는 열가소성 탄성체의 합성 및 그 안정화에 관한 연구 (1982-1984년)–코오롱㈜
7. 액정 콜레스테롤 유도체에 관한 기초연구 (1984-1986년)–럭키화학㈜
8. 폴리에스텔/폴리부타디엔으로 구성되는 블록 공중합체의 합성에 대한 기초연구 (1985-1986년)–삼양사㈜
9. 새로운 고리형 단량체의 개환중합에 관한 연구 I: 스티렌-부타디엔 일대일 교대 공중합체의 합성 (1988-1990년)–유공㈜
10. 합성고분자로 된 베시클에 관한 연구 (1989-1990년)–수당장학회 (삼양사)
11. 새로운 고리형 단량체의 개환중합에 관한 연구 II: 규칙적 배열을 갖는 SBR의 합성 (1990-1992년)–유공㈜ 
12. CYCLOPENTADIENE의 활용에 관한 연구: 여러 가지 비비닐 단량체의 DIELS-ALDER 이합체 합성 및 중합 (1993-1994년)–쌍용자동차㈜
13. 생체응용이 가능한 토코페롤 함유 양친매성 고분자의 합성 (1994-1995년)–삼성자동차㈜ 
14. 생체응용이 가능한 양친매성 고분자의 합성 (1995-1996년)–정보지식연구소㈜
15. 생체응용이 가능한 토코페롤 함유 양친매성 고분자의 합성 (1995-1997년)–삼성자동차㈜
16. 생체응용이 가능한 토코페롤 함유 양친매성 고분자의 합성 (1996-1997년)–대림산업㈜ 
17. Poly(Glycidyl Nitrate)의 End-Capping에 관한 연구 (1996-1997년)–한국화인케미칼 ㈜
18. 천연물을 갖는 Vesicle의 합성 및 응용연구 (1997-1999년)–한국과학재단
19. 천연물을 갖는 베시클의 합성 및 응용연구 (1998-1999년)–한국과학재단 
20. 환상형 고분자 물질의 합성 (1998-1999년)–삼성종합화학㈜
21. 노르보넨 유도체의 합성과 그들의 부가중합 (1999-2000년)–한국과학재단
자료 6. 참고문헌
1. “조의환교수 추도사”, 고분자과학과 기술, 20권 4호, 358-359 (2009).
2. 조의환: 생의 기원에 대한 고분자 과학자의 발상, 고분자과학과 기술, 19권 3호, 241-242 (2008).
3. 조의환: 2등의 철학, 고분자과학과 기술, 17권 1호, 51-52 (2006).
4. 조의환: Herman F. Mark 생애와 Brooklyn Poly, 고분자과학과 기술, 16권 1호, 67-72 (2005)
5. 조의환: G. Natta 100주년-올레핀 중합촉매, 고분자과학과 기술, 14권 4호, 442-445 (2003)
6. 조의환교수-상암고분자상, 고분자과학과 기술, 7권 6호, 780-782 (1996).
7. 조의환: 고분자 단상, 고분자과학과 기술, 7권 5호, 520-521 (1996).
8. 조의환: 고분자학회장 취임사, 고분자과학과 기술, 2권 1호, 1 (1991).
9. 조의환: 成佐慶 先生님과 한국고분자학회 태동기를 회고하면서, 한국고분자학회 30년사-자료집, pp. 65-70 (2007).
10. 조의환: New ring-opening polymerizations for copolymers having controlled microstructures, Prog. Polym. Sci., 25 (8),  1043-1087 (2000).
저서:
1) 조의환: “플래스틱 시대가 오다-고분자, 그 마법의 세계”: 중앙신서 66; 중앙일보 [1980]
2) 조의환: “고분자의 화학반응”: 대우학술총서 17; 민음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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